
주말에 아이들이 "엄마 심심해"를 외칠 때마다 저는 베이킹을 떠올립니다. 시판 브라우니 믹스를 쓰면 간편하긴 한데, 솔직히 맛에서 아쉬움이 남더군요. 그래서 이번엔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준비 시간 10분에 굽는 시간 25분이면 완성되는 초코브라우니, 일반적으로 브라우니는 달기만 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제가 만든 건 좀 달랐습니다.
홈베이킹으로 만드는 진한 초코브라우니
저는 정사각형 베이킹 팬을 꺼내고 베이킹 페이퍼를 넉넉하게 잘라 넣었습니다. 네 귀퉁이를 잘라서 손잡이처럼 만들어 두면 나중에 꺼내기 편합니다. 쿠킹 오일을 팬에 살짝 뿌려 페이퍼가 잘 붙도록 했죠.
무염 버터 150g과 다크 초콜릿 칩 170g을 유리 믹싱볼에 담아 전자레인지에 2분간 돌렸습니다. 여기서 템퍼링(tempering)이란 초콜릿을 서서히 녹여 결정 구조를 안정화시키는 과정을 말하는데, 저는 간편하게 전자레인지를 사용했습니다. 잘 저어주니 윤기 나는 초코 버터 혼합물이 완성됐습니다.
설탕 200g을 넣고 섞은 뒤 실온에 둔 계란 3개를 풀어서 반죽에 넣었습니다. 계란을 넣으니 반죽이 초콜릿 푸딩처럼 더 부드러워 보이더군요. 박력분 75g, 코코아 가루 30g, 소금 한 꼬집을 체에 쳐서 내렸습니다. 글루텐(gluten) 형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볍게만 섞었는데, 글루텐이란 밀가루 단백질이 물과 만나 끈기를 내는 성분으로 과도하게 형성되면 브라우니가 질겨집니다(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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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염 버터 2/3컵 (160ml, 150g)
다크 초콜렛 칩 1컵 (240ml, 170g)
설탕 1컵 (240ml, 200g)
소금 1 꼬집
실온 계란 3개 (150g)
중력분 (박력분) 반컵 (120ml, 75g)
코코아 파우더 1/4컵 (60ml, 30g)
밀크 초콜렛 블럭 120g
180도 (355F) 예열된 오븐에 160도(320F) 로 Fan forced 강력굽기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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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간식으로 제격인 이유
제가 여기서 한 가지 더 추가한 건 다크 초콜릿 블록 120g을 잘게 잘라 넣은 겁니다. 일반적으로 브라우니는 너무 달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카카오 함량 70% 이상의 다크 초콜릿을 넣으니 단맛과 쓴맛의 균형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아이들도 처음엔 "이거 쓴 거 아니야?"라고 물었지만, 막상 먹어보더니 "엄마 이거 진짜 맛있어!"라고 난리였죠.
반죽을 팬에 붓고 2~3번 톡톡 두드려 기포를 빼낸 뒤 예열된 오븐에 넣었습니다. 160℃ 팬 설정으로 25분간 구웠습니다. 팬 설정이 없는 오븐이라면 180℃를 유지하면 됩니다. 젓가락으로 찔러봤을 때 아무것도 묻어나지 않으면 완성입니다. 속까지 완전히 익히되 너무 오래 구우면 퍽퍽해지니 주의해야 합니다(출처: 한국조리과학회).
아이들이 돌아가며 가루를 체에 치고 반죽을 섞는 모습을 보니 주말 오후가 참 알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큰애는 초콜릿 블록 자르는 걸 맡았고, 작은애는 계란을 푸는 역할을 했죠. 베이킹은 아이들에게 측정과 순서를 가르치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냉동보관으로 언제든 꺼내먹는 간식
팬에서 꺼낸 브라우니를 30분간 식힌 뒤 16등분으로 잘랐습니다. 잘린 단면을 보니 속이 정말 꾸덕하고 촉촉하더군요. 손으로 하나 떼어 먹어봤는데 끈적하면서도 달콤한 게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맛있었습니다.
저는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시원하게 먹는 걸 추천합니다. 차갑게 식힌 브라우니는 또 다른 식감을 선사합니다. 아이들은 우유와 함께 먹었고, 저는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과 곁들였죠. 쌉싸름한 커피와 달달한 브라우니의 조합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한 번에 넉넉하게 만들어서 냉동 보관하면 언제든 꺼내 먹을 수 있는 간식이 됩니다. 저는 개별 포장해서 냉동실에 넣어뒀는데, 아이들 간식 시간에 하나씩 꺼내주니 "와! 오늘도 브라우니 있어?"하며 좋아하더군요. 냉동 상태에서도 해동 없이 바로 먹으면 아이스크림 케이크 같은 식감이 나서 여름엔 더 인기가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엔 위에 초코 크림을 올리거나 다진 호두를 뿌려서 만들어볼까 생각 중입니다. 일반적으로 견과류를 넣으면 고소함이 더해진다고 하는데, 제 경험상 브라우니 자체가 이미 충분히 진하니 토핑은 선택 사항입니다.
정리하면, 시판 믹스가 나쁘진 않지만 직접 만들어 먹으니 훨씬 만족스러웠습니다. 브라우니가 달기만 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제가 만든 이 레시피를 한 번 맛보이고 싶어집니다.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맛있는 간식까지 얻을 수 있으니 이번 주말엔 꼭 도전해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