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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모찌 만들기 (찹쌀가루, 휘낭시에틀, 바삭쫀득)

by phj1003 2026. 3. 14.

요즘 쇼츠에서 자꾸 보이는 그 버터떡, 혹시 직접 만들어보셨나요? 저도 처음엔 딸아이들이 만들어달라고 조르길래 시작했는데, 요새는 제가 더 신기한 레시피를 찾아다니며 시도하는 중입니다. 하와이에서 유래한 버터모찌를 한국식으로 변형한 이 레시피는 코코넛밀크 대신 우유를 쓰고, 작은 틀에 구워서 겉바속쫀의 식감을 극대화한 버전입니다. 찹쌀가루와 버터만 있으면 누구나 10분 안에 만들 수 있어서, 베이킹 아마추어인 저도 한 번에 성공했습니다.

휘낭시에 틀에 구운 버터떡

찹쌀가루로 만드는 쫀득한 반죽의 비밀

버터모찌의 핵심은 찹쌀가루(글루티노스 라이스 파우더, Glutinous Rice Powder)입니다. 여기서 글루티노스 라이스 파우더란 일반 쌀가루와 달리 찰기가 강한 찹쌀을 곱게 빻은 가루로, 떡의 쫀득한 식감을 내는 전분 성분이 풍부합니다(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미국에서는 '모치코(Mochiko)'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데, 한국에서는 시중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찹쌀가루를 쓰면 됩니다.

반죽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건 액체와 가루의 비율인데요, 저는 처음에 레시피대로 우유를 한 번에 부었다가 덩어리가 생겨서 당황했습니다. 그래서 다음번엔 액체를 절반만 먼저 부어 섞고, 나머지를 천천히 넣었더니 훨씬 매끈한 반죽이 완성되더라고요. 찹쌀가루는 브랜드마다 수분 흡수율(Water Absorption Rate)이 다릅니다. 수분 흡수율이란 가루가 물을 얼마나 빨아들이는지를 나타내는 비율로, 같은 양의 물을 넣어도 브랜드에 따라 반죽의 농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반죽이 완성되면 비커나 짜는 주머니에 옮겨 담는 게 좋습니다. 반죽이 꽤 묽은 편이라 팬닝할 때 흘리기 쉬운데, 이렇게 하면 틀에 고르게 부을 수 있어요. 저는 실팝 휘낭시에틀을 썼는데, 실리콘 코팅이 되어 있어서 따로 버터를 바르지 않아도 됐습니다. 다른 틀을 쓰신다면 반드시 버터칠을 해주셔야 나중에 떼어낼 때 고생하지 않습니다.

휘낭시에틀에 굽는 겉바속쫀의 비법

버터모찌를 만들 때 틀 선택이 왜 중요할까요? 원래 하와이안 버터모찌는 큰 사각 틀(16.5cm x 16.5cm)에 한 번에 구워서 자르는 방식인데, 이렇게 하면 속은 쫀득하지만 겉은 그다지 바삭하지 않습니다. 반면 작은 휘낭시에틀을 쓰면 표면적 대비 부피 비율(Surface Area to Volume Ratio)이 커집니다. 이 비율이란 같은 양의 반죽도 작은 틀에 나눠 담으면 열에 닿는 면적이 넓어진다는 의미로, 결과적으로 바삭한 겉면이 더 많이 생기게 됩니다.

저는 각 틀을 80% 정도만 채웠는데, 대략 틀 하나당 33g 정도 들어갑니다. 처음엔 욕심내서 꽉 채웠다가 구울 때 넘쳐서 난리가 났었거든요. 오븐 온도는 160도에서 25~30분 정도 구우면 되는데, 만약 구웠을 때 속이 자꾸 텅 비어서 나온다면 온도를 10도 정도 낮추고 굽는 시간을 5분 더 늘려보세요. 급격히 부풀면서 속이 비는 경우가 많거든요.

솔직히 저는 떡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이 버터모찌는 정말 예상 밖이었습니다. 겉은 에어프라이어에 바삭하게 튀긴 떡 같고, 속은 갓 찐 인절미처럼 쫀득해서 한 번에 4~5개씩 먹어치웠어요. 오븐에서 꺼내 5분 정도만 식혀서 바로 먹는 게 가장 맛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겉이 다시 눅눅해지거든요.

바싹쫀득 나만의 버터모찌

기본 레시피도 충분히 맛있지만, 조금만 변형하면 더 다양한 식감과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제가 실험해본 결과, 다음과 같은 팁들이 효과적이었습니다.

  • 더 부드럽고 쭉쭉 늘어나는 식감을 원한다면: 찹쌀가루 총량의 30%를 타피오카 전분(Tapioca Starch)으로 대체하세요. 타피오카 전분이란 카사바 뿌리에서 추출한 전분으로, 떡의 탄력과 투명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 시판 버터떡처럼 색이 더 진하고 달달하게 만들고 싶다면: 연유 20g을 추가하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원래 레시피가 덜 달아서 좋았는데, 가족들은 연유 넣은 버전을 더 좋아하더라고요.
  • 단짠 느낌을 원한다면: 소금을 1g에서 3g으로 늘려보세요. 버터의 풍미가 더 도드라지고, 단맛과 대비되면서 중독성이 생깁니다.

코코넛 향을 좋아하신다면 원조 레시피대로 우유 100g과 코코넛밀크 130g을 섞어 쓰는 것도 좋습니다. 코코넛 플레이크를 위에 솔솔 뿌려서 구우면 하와이안 스타일 그대로 재현할 수 있어요. 다만 코코넛밀크는 호불호가 갈리는 식재료라서, 처음 만들어보신다면 우유만 쓰는 게 안전합니다.

일반적으로 베이킹은 계량이 까다롭고 실패 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 레시피는 정말 관대한 편입니다. 찹쌀가루 브랜드에 따라 우유 양을 10~20g 정도 조절해야 할 수도 있지만, 반죽이 묽게 흐르는 정도만 맞추면 거의 실패할 일이 없습니다. 저처럼 베이킹에 자신 없는 분들도 부담 없이 도전해보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베이킹 초보인 저도 첫 시도에서 성공했을 정도로 쉽고, 무엇보다 집에서 만들면 첨가물 없이 신선한 재료로 만들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찹쌀가루와 버터, 우유만 있으면 10분 안에 반죽이 완성되고, 오븐에 넣고 기다리기만 하면 되니까요. 다음번엔 타피오카 전분을 섞어서 좀 더 쫀득한 버전으로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여러분도 취향에 맞게 재료를 조절하면서 나만의 버터모찌를 만들어보세요.


참고: https://youtu.be/8gOzPLCVVMA?si=-vA-P7Bcngiw-y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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