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물용 쿠키를 고민하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10여년 전 앙금플라워 케이크 전문가 과정을 수료한 뒤 한동안 플라워 케이크와 앙금쿠키를 만들어 팔았습니다. 특별히 수능을 앞둔 지인의 아이에게 직접 만든 앙금쿠키와 수제 초콜릿을 선물했을 때 정말 좋아하셨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당도를 조절할 수 있는 수제 앙금으로 만든 건강한 쿠키라는 점이 어른들께도 큰 호감을 얻었습니다.
백앙금 만들기, 시판 앙금과 어떻게 다를까요?
직접 만든 백앙금은 무엇보다 당도 조절이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시판 앙금은 보통 당분 함량이 높아 달달한 맛이 강한 편인데, 집에서 만들면 설탕량을 원하는 만큼만 넣을 수 있어서 제 입맛에 딱 맞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백앙금의 주재료는 흰 강낭콩이나 작두콩 같은 큰 흰콩입니다. 여기서 백앙금(白餡)이란 흰색 콩으로 만든 소를 의미하는데, 일본식 화과자나 앙금플라워에서 베이스로 주로 사용되는 재료입니다. 콩을 12시간 정도 충분히 불린 뒤 껍질을 벗기는 과정이 가장 번거로웠습니다. 제가 처음 만들 때는 큰 콩을 선택했는데 생각보다 껍질 벗기기가 수월했습니다.
불린 콩을 냄비에 넣고 끓이다가 한번 크게 끓어오르면 물을 새로 갈아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콩 특유의 비린 맛과 떫은 맛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20~30분 정도 삶아서 콩이 물러지면 믹서기에 넣고 갈아주면 되는데, 예전에는 체에 걸러서 만들었습니다. 솔직히 그 방법은 팔도 아프고 정말 힘들었는데 믹서기를 사용하니 훨씬 간편해졌습니다.
갈아낸 앙금에 설탕을 넣고 중약불에서 저어가며 수분을 날리는 과정이 마지막 단계입니다. 이때 농도 조절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바닥에 눌러붙지 않도록 쉬지 않고 저어야 한다는 점만 주의하시면 됩니다. 완성된 앙금은 냉장이나 냉동 보관이 필수입니다(출처: 식품안전나라).
천연색소로 조색하는 앙금플라워, 어떤 재료가 좋을까요?
앙금 500g에 아몬드가루 50g, 계란 노른자 15g을 섞어 반죽을 만듭니다. 아몬드가루는 체에 한번 쳐서 내려주면 입자가 고와져서 꽃잎을 짤 때 훨씬 부드럽게 나옵니다. 핸드믹서로 앙금을 풀어주면 색깔이 연해지면서 부드러운 질감이 됩니다.
앙금쿠키의 가장 큰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천연 재료로 만든 알록달록한 색감입니다. 주어진 재료를 섞어서 휘핑한 백앙금에 화학 색소 대신 천연 재료를 사용하면 건강하면서도 예쁜 꽃 모양 쿠키를 만들 수 는데요. 제가 주로 사용했던 천연색소 재료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빨간색은 비트가루나 딸기를 활용하면 선명한 핑크~레드 계열 색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초록색은 말차가루가 가장 깔끔한 색을 냅니다. 노란색은 단호박가루로, 보라색은 블루베리잼을 소량 섞어서 만들었습니다. 물론 인공색소들도 몸에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늘 먹는 먹거리들로 만드는 것이 더 좋더라구요.
앙금플라워 깍지
꽃잎을 짤 때는 104번 깍지를, 잎사귀는 352번 깍지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여기서 깍지란 앙금이나 크림을 원하는 모양으로 짜낼 수 있게 해주는 짤주머니 팁을 말하는데, 번호에 따라 꽃잎 모양이나 크기가 달라집니다. 104번은 작은 꽃잎을 만들기에 적합하고, 352번은 입체적인 잎맥 표현이 가능합니다. 만드는 꽃의 크기에 따라 깍지의 크기와 번호가 달라집니다. 러시아 깍지(Russian Piping Tip)는 g 한 번에 꽃 모양을 완성할 수 있는 깍지인데, 초보자들도 쉽게 예쁜 꽃을 만들수 있어서 체험부스에서 인기가 많았습니다.깍지의 종류는 정말 다양한데, 처음엔 기본 깍지 몇 개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쿠키 기둥 부분에는 땅콩 분태, 해바라기씨, 호박씨, 크랜베리 같은 견과류를 섞어 넣었습니다. 제 경험상 이 부분이 사실 가장 맛있습니다. 꽃에는 견과류를 넣으면 깍지에 끼워서 잘 안 짜지기 때문에 넣지 않지만, 기둥은 어차피 꽃에 가려 보이지 않으니 마음껏 넣을 수 있습니다. 크랜베리의 상큼함과 견과류의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정말 건강한 맛이 납니다.
봉사활동으로 앙금쿠키 체험 부스를 운영했을 때도 참가자들이 가장 좋아했던 부분이 바로 이 천연색소 조색 과정이었습니다. 직접 색을 만들고 원하는 꽃 모양을 짜는 과정에서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정말 즐거워하셨습니다.
140도 오븐에서 30분 구우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앙금쿠키가 완성됩니다.
특히 어르신들께 선물할 때는 기둥에 홍삼조림 조각을 넣어드렸는데 반응이 정말 좋았습니다. 달콤하면서도 건강한 느낌을 주는 선물로 딱이었습니다. 팥으로 앙금을 만들거나 고구마를 삶아 으깨서 앙금 대신 사용해도 색다른 맛을 낼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만들어 선물했던 수능 응원 쿠키처럼, 마음을 담아 만든 수제 쿠키는 받는 사람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갑니다.
시판 쿠키와는 차원이 다른 정성과 건강함이 느껴지니까요.
여러분도 소중한 사람을 위해 한번 도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만드는 과정 자체가 정말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