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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통 만들기 (식빵 활용법, 오븐 굽기, 보관법)

by phj1003 2026. 3. 19.

크루통은 정말 오븐에서 40분이나 구워야 할까요? 저는 처음에 이 시간이 과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마트에서 산 커다란 식빵 한 봉지로 직접 만들어보니, 이 시간이 결코 낭비가 아니었습니다. 서양에서는 이미 수분이 날아간 빵으로 간단히 만들지만, 한국의 촉촉한 식빵은 완전히 다른 접근이 필요했습니다. 제가 직접 테스트한 결과, 40분 구운 크루통은 실온에서 1주일 이상 바삭함을 유지했고, 30분만 구운 것은 3일 만에 눅눅해졌습니다.

크루통이 올라간 스프
크루통이 올라간 스프

 

식빵 활용- 크루통, 왜 시간이 오래 걸릴까

일반적으로 크루통은 딱딱해진 빵을 재활용하는 요리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우리나라에서는 이 방식이 통하지 않습니다. 서양에서는 빵을 종이봉투에 담아 판매하는데, 이렇게 하면 공기가 통해 빵의 바삭한 껍질이 유지됩니다. 여기서 '통기성 포장(breathable packaging)'이란 공기 순환을 허용하여 식품의 질감을 보존하는 포장 방식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빵을 빨리 소비하지 않으면 딱딱해지는데, 이때 기름과 함께 오븐이나 팬에 토스트하면서 크루통이 탄생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식빵은 봉지에 밀봉되어 판매되므로 수분이 그대로 유지됩니다. 저는 보통 식빵 테두리로 크루통을 만드는 레시피를 많이 봤는데, 실제로는 토스트 해 먹다 남은 전체 식빵을 사용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었습니다. 이런 촉촉한 식빵으로 크루통을 만들려면 제조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소개하는 방법은 오븐에서 150도로 40분간 굽는 것으로, 실패 확률을 줄이고 5~7일간 실온 보관이 가능합니다. 먼저 마늘 향 오일을 준비해야 하는데, 마늘 2개를 다져 올리브 오일 30ml과 해바라기유 39ml를 섞습니다. 저는 요리용 엑스트라 버진을 해바라기유와 섞어 사용했는데, 순수 엑스트라 버진만 쓰면 향이 너무 강해 다른 재료의 맛을 가려버리고, 올리브오일의 향만 강하게 남더하구요.

마늘 향이 오일에 잘 배도록 실온에 3시간 두거나 냉장고에서 하룻밤 보관한 뒤, 체에 걸러 다진 마늘을 제거합니다. 왜냐하면, 오븐에서 마늘이 타는 것을 방지하고 마늘 맛을 보태기 위해서 입니다. 완성된 오일을 소스 용기에 담아 사용하면 빵에 골고루 뿌리기가 훨씬 쉽습니다.

식빵 여섯 조각을 준비하여 한입에 먹기 좋은 크기로 자릅니다.

오븐 굽기 - 40분, 단계별 온도와 질감 변화

크루통은 150도 오븐에서 총 40분간 굽는데, 이 과정을 두 단계로 나눠야 합니다.

부드러운 식빵에 바로 기름을 넣으면 흡수되어 형태를 잃기 때문에, 먼저 약 20분간 오븐에 구워 수분을 날리고 단단하게 만듭니다.  타지 않고 골고루 구워지도록 5분에 한 번씩 꺼내 섞어줘야 하는데, 솔직히 이 과정이 좀 번거롭습니다. 하지만 이걸 생략하면 오븐에 직접 닿은 면만 발색되고 위쪽은 여전히 하얗게 남습니다. 20분간 구우면 식빵의 색이 어느 정도 나오고 수분이 거의 날아가 바삭하고 단단해진 상태가 됩니다.

 

이때 준비해 둔 마늘 오일을 뿌려 골고루 섞어줍니다. 오일을 넣고 15분 정도 더 구우면 열이 직접 닿는 면은 색이 더 진해지지만, 뒤집어보면 반대편은 아직 하얗습니다.

30분째에는 샐러드에 바로 사용해도 좋을 정도로 구워지지만, 완벽한 보관을 위해 수분을 더 날려야 합니다.

제 경험상 이 단계에서 멈추면 2~3일 후 크루통이 약간 눅눅해지기 시작합니다.

선택 사항으로, 고소한 맛을 더하기 위해 파마산 치즈를 갈아 넣을 수 있습니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5분 더 구워 총 40분이 되면 모든 면이 황금색으로 잘 구워진 크루통이 완성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시하는 '식재료 수분 활성도(water activity, aw)' 기준에 따르면, 수분 활성도 0.6 이하일 때 미생물 번식이 억제됩니다(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40분 구운 크루통이 바로 이 기준을 만족합니다.

 

완성된 크루통을 볼에 옮겨 간을 합니다. 크루통은 샐러드에 더해 먹는 재료이므로 간을 많이 할 필요는 없지만, 그 자체로 맛있게 먹기 위해 간을 더합니다. 기본적으로 소금과 후추를 뿌려 섞어주고, 색을 내고 맛을 돋우기 위해 파프리카 시즈닝을 사용하면 좋습니다. 또한, 파슬리를 살짝 뿌려주면 더욱 예쁜 크루통이 완성됩니다.

보관법

  • 실온 밀봉 보관: 지퍼백에 넣어 보관하되, 여름철에는 1주일까지~
  • 냉장 보관: 수분이 완벽히 날아갔다면 냉장고에 보관 가능하며, 겨울철에는 1주일 이상 보관 가능
  • 밀폐 용기 사용: 습기 차단을 위해 실리카겔을 함께 넣으면 더 오래 보관 가능

저는 간단히 지퍼백에 실온보관 하는데, 겨울에는 2주까지도 바삭함이 유지됐습니다.

 

스프를 먹을 때 같이 넣어 먹어도 맛이 좋습니다. 식감이 바삭바삭하고 원하는 시즈닝을 뿌려 기호에 맞추면 됩니다. 때로는 다진 마늘을 마지막 파마산치즈 뿌릴때, 같이 발라서  먹는 걸 좋아합니다. 그러면 좀 마늘 씹는 맛도 나고 그렇게 많이 타버리지 않습니다.크루통을 먹다가 남으면 시럽을 좀 진하게 만들어 크루통에 묻혀 놓으면 자꾸 손이 가는 달콤한 간식도 됩니다.

샐러드와 스프 어디에 이용해도 다 맛이 좋습니다. 제가 크루통을 만들어서 샐러드랑 스프에 넣어 먹었을 때, 가족들 모두 정말 맛있다며 극찬했습니다. 외국의 빵은 우리나라 빵과 그 종류나 질감, 만드는 방법, 보관법까지 많은 부분이 다르다보니 크루통을 만드는 방법이 많이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제빵 시장에서 식빵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42%로 가장 높으며, 이는 한국 특유의 촉촉한 식감 선호도를 반영합니다(출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그래서 한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식빵으로 가장 맛있고 실패 없이 좋은 퀄리티의 크루통을 만드는 방법이 필요했고, 제가 소개한 40분 오븐 굽기가 그 해답입니다.

 

정리하면, 일반적으로 크루통은 간단한 요리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만들어보면 우리나라 식빵의 특성상 시간과 정성이 꽤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한 번 만들어 두면 일주일 내내 샐러드와 스프에 활용할 수 있으니, 충분히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특히 마트에서 큰 식빵을 사서 남았을 때, 버리지 말고 크루통으로 만들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참고: https://youtu.be/tNqLp_BonqI?si=TQB9cOBKBA7Wg_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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