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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미수 만들기 (튀일과 비스퀴, 마스카포네 크림)

by phj1003 2026. 3. 1.

솔직히 저는 티라미수를 만들기 전까지 이 디저트가 이렇게 복잡한 구성을 가지고 있을 줄 몰랐습니다. 스타벅스에서 처음 맛본 그 쌉쌀하면서도 크리미한 맛에 반해 집에서 직접 만들어보기로 결심했고, 여러 레시피를 비교하며 정통 방식에 가장 가까운 방법을 찾아 도전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티라미수는 간단한 디저트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제 경험상 튀일 장식부터 비스퀴, 그리고 마스카포네 크림까지 하나하나 정성이 필요한 작업이었습니다.

튀일이 올라간 티라미수케잌

튀일과 비스퀴로 완성하는 식감의 조화

티라미수에서 튀일(Tuile)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튀일이란 얇고 바삭한 프랑스식 쿠키로, 주로 디저트 장식용으로 사용되는 고급 페이스트리 기법입니다. 박력분, 슈가파우더, 달걀흰자, 녹인 버터를 각각 15g씩 섞어 만드는데, 실리콘 몰드에 부어 구운 후 식기 전에 재빠르게 분리해야 원하는 형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저는 식용 금가루를 발라 화려함을 더했는데, 금가루 없이도 충분히 고급스러운 비주얼을 연출할 수 있었습니다.

비스퀴 아 라 퀴이에르(Biscuit à la cuillère)는 우리가 흔히 레이디핑거라고 부르는 이탈리아식 스펀지 케이크입니다. 달걀 노른자 2개에 설탕 20g, 달걀 흰자 2개(약 66g)에 설탕 40g을 넣어 머랭을 만들고, 박력분 47g과 옥수수 전분 10g을 섞어 반죽합니다. 옥수수 전분(콘스타치)을 첨가하는 이유는 글루텐 형성을 억제하여 더욱 가볍고 바삭한 질감을 만들기 위함입니다. 제가 직접 만들어보니 시판 레이디핑거보다 훨씬 촉촉하면서도 커피 시럽을 흡수하는 능력이 뛰어났습니다.

머랭을 만들 때는 휘퍼로 들어 올렸을 때 뿔이 서는 단단한 상태까지 휘핑해야 하는데, 이를 '단단한 머랭(Stiff peaks)'이라고 부릅니다. 머랭의 1/3만 먼저 섞어 반죽을 부드럽게 만든 후 나머지를 모두 넣고 섞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1.2cm 원형 깍지로 사선으로 짜되 줄 사이의 간격을 충분히 띄워야 하는데, 구우면 부풀어 오르면서 서로 붙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구우면 자른 단면이 볼록볼록하게 나와 시각적으로도 아름다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마스카포네 치즈와 젤라틴으로 만드는 정통 크림

티라미수의 핵심은 단연 마스카포네 크림입니다. 일반적으로 생크림만으로 만드는 간편 레시피도 있지만, 정통 방식은 달걀 노른자를 살균하는 과정부터 시작합니다. 달걀 노른자 3개에 물 25g, 설탕 50g을 넣고 70~80도까지 가열하는데, 이는 살모넬라균 등을 제거하기 위한 필수 과정입니다(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저는 처음에 이 과정을 생략하고 싶었지만, 식품 안전을 고려하면 절대 건너뛸 수 없는 단계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불린 젤라틴 7g의 물기를 꼭 짠 후 뜨거운 달걀 노른자에 넣고 녹입니다. 여기서 젤라틴(Gelatin)이란 동물의 콜라겐에서 추출한 단백질 응고제로, 크림에 탄력과 형태 유지력을 부여하는 역할을 합니다. 뽀얗게 될 때까지 휘핑한 후 마스카포네 치즈 350g을 넣는데, 마스카포네는 반드시 냉장고에서 꺼낸 후 20분 정도 상온에 두어 적당한 온도(약 12~15도)로 만들어야 합니다. 슈가파우더 20g을 넣고 풀어주면 부드럽게 잘 풀리는데, 제 경험상 마스카포네가 16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크림이 분리되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마스카포네 치즈가 분리될 때는 식물성 생크림을 치즈 양의 10% 정도 섞으면 분리 현상이 줄어든다는 팁을 적용해봤는데, 실제로 효과가 있었습니다. 깔루아(Kahlúa) 10g, 럼 5g, 바닐라 빈 페이스트 2g을 넣어 풍미를 더하는데, 바닐라 빈 페이스트를 구하기 어려워 저는 집에 있던 바닐라 오일과 바닐라 빈 파우더로 대체했습니다. 향은 조금 달랐지만 전체적인 맛에는 큰 영향이 없었습니다.

에스프레소 시럽은 에스프레소 100g에 설탕 15g, 깔루아 10g을 섞어 만듭니다. 에스프레소가 없다면 물 100g에 인스턴트 커피 가루 8~10g을 넣어도 되는데, 제가 두 가지 방법을 모두 시도해본 결과 에스프레소를 사용했을 때 더 깊고 진한 커피 향이 났습니다. 비스퀴에 커피 시럽을 적실 때는 아주 듬뿍, 충분히 적셔야 촉촉하고 쌉쌀한 맛이 살아납니다.

조립 과정에서는 반구 몰드에 크림을 채워 얼리는데, 25개의 반구가 필요한데 몰드는 24구여서 한 번 얼린 후 하나를 빼고 다시 크림을 채워 얼려야 했습니다. 틀에 크림 330g을 채우고 13x13cm 크기로 자른 비스퀴를 올린 후 남은 커피 시럽을 거의 다 사용해 충분히 적셨습니다. 일반적으로 티라미수는 냉장 보관만으로 충분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반구 크림을 미리 얼려두는 이 방식이 형태를 유지하는 데 훨씬 효과적이었습니다.

완성된 티라미수의 핵심 요소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튀일: 바삭한 식감과 화려한 비주얼을 동시에 제공하는 장식 요소
  • 비스퀴: 커피 시럽을 흡수하여 촉촉하면서도 구조를 유지하는 스펀지 층
  • 마스카포네 크림: 정통 티라미수의 부드럽고 크리미한 맛을 책임지는 핵심

정통 티라미수를 직접 만들어보니 시중에서 파는 제품들과 확실히 차이가 있었습니다. 특히 마스카포네 치즈의 비율과 달걀 노른자를 활용한 크림은 깊이 있는 맛을 만들어냈고, 에스프레소의 쌉쌀함과 크림의 단맛이 조화를 이루는 순간 '이것이 진짜 티라미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만들 때는 복잡해 보였지만, 각 단계를 정확히 따라가니 생각보다 실패 확률이 낮았고,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디저트를 집에서 정성껏 만들어 먹는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소중한 사람과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참고: https://youtu.be/CfmVqSEs7rQ?si=DlEc4KquAnPJaU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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